2026-09-21 · 데이터 기준
단백질원 읽는 법
앞면에는 “단백질 20g”만 큼직하게 적혀 있습니다. 그 20g을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는 뒷면 원재료명에 작은 글씨로 있습니다. 같은 20g인데 유당이 들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가격도 다릅니다. 제품 493개의 표기를 옮겨 적으면서 정리한 구분을 적어 둡니다.
우유에서 나온 단백질 — 유청과 카제인
우유 단백질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치즈를 만들 때 굳는 쪽이 카제인, 남은 물에 녹아 있는 쪽이 유청입니다. 우리가 모은 제품 중 단백질원에 유청 표기가 있는 것은 71개였습니다.
유청은 라벨에 정제 단계가 함께 적히는 일이 많습니다.
- WPC(농축유청단백) — 가장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단백질 외에 유당과 지방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있고, 그만큼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 WPI(분리유청단백) — 한 단계 더 걸러 단백질 비율을 높인 것입니다. 유당이 크게 줄어 유당이 불편한 사람이 찾는 표기입니다. 다만 완전히 0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 WPH(가수분해유청단백) — 단백질을 미리 잘게 끊어 둔 것입니다. 흡수가 빠른 쪽으로 알려져 있고, 쓴맛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카제인은 위에서 천천히 굳어 오래 머무는 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전이나 식사 간격이 길 때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만 라벨에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카제인나트륨은 단백질 원료로도 쓰이지만 잘 섞이게 하는 용도로도 들어갑니다. 원재료명 맨 앞에 있는지 뒤쪽에 있는지가 단서가 됩니다.
식물에서 나온 단백질 — 대두와 완두
우유를 피해야 하거나 식물성 식단을 지키는 경우에 보는 쪽입니다. 우리 데이터에서 단백질원에 대두 표기가 있는 제품은 101개, 완두 표기가 있는 제품은 8개였습니다.
- 분리대두단백 — 식물성 단백질에서 가장 흔한 표기입니다. 콩 특유의 향이 남아 곡물맛·검은깨맛처럼 향을 살리는 제품에 많이 쓰입니다.
- 완두단백 — 최근 늘어난 쪽입니다. 대두 알레르기를 피하려는 경우에 찾습니다.
한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을 썼다고 해서 유제품이 안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분리대두단백과 카제인나트륨을 함께 쓰는 제품이 흔합니다. 유당을 피해야 한다면 “식물성”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원재료명 전체를 봐야 합니다.
“혼합”이라고만 적힌 것
제품 설명에 단백질원이 “복합”이나 “혼합”으로만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원료를 섞으면 맛과 원가를 조절하기 쉽고, 흡수 속도가 다른 원료를 함께 넣는 설계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표기만으로는 무엇과 무엇을 섞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 데이터에도 67개가 이 상태이고, 이런 제품은 아래 목록 어디에도 넣지 않았습니다. 짐작으로 분류하면 유당을 피해야 하는 사람이 잘못 고르게 됩니다.
목적에 맞게 고르기
아래는 목적별로 먼저 볼 만한 목록입니다. 어떤 제품이 더 좋다는 뜻이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줄을 세운 목록인지를 적었습니다.
| 이럴 때 | 라벨에서 볼 것 | 목록 |
|---|---|---|
| 운동 직후 한 번에 채울 때 | 단백질 총량, 유청 표기 | 단백질 25g 이상 |
| 유당이 불편할 때 | 락토프리 표기, WPI, 식물성 | 락토프리 130개 |
| 동물성을 피할 때 | 대두·완두만 있고 우유 표기 없음 | 식물성 18개 |
| 유청 제품만 보고 싶을 때 | WPC·WPI·WPH 표기 | 유청 71개 |
| 칼로리를 묶어 둘 때 | 칼로리 대비 단백질 | 저칼로리 고단백 |
단백질원은 어디서 확인했나
제품 493개 중 단백질원을 확인한 것은 206개(42%)이고, 출처가 둘로 나뉩니다.
- 제품 라벨 110개 — 공식몰 상세와 포장 표기를 사람이 읽어 옮겼습니다.
- 식약처 품목제조보고 96개 — 제조사가 신고한 원재료명에서 단백질 원료만 골랐습니다. 브랜드·제품명·맛이 모두 일치하는 신고 건만 씁니다.
나머지는 우리가 아직 확인하지 못했을 뿐, 단백질원이 없는 제품이 아닙니다. 원재료명이 “두류가공품”·“유함유가공품”처럼 뭉뚱그려 적힌 경우도 판정하지 않고 비워 둡니다.
확인하지 못한 제품을 식물성 목록에 넣지 않은 것은 의도한 선택입니다. 유당을 피해야 하는 사람이 짐작으로 만든 목록을 믿고 고르면 곤란해지는 쪽은 그 사람입니다. 목록이 짧더라도 확인된 것만 넣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데이터를 그대로 공개합니다
단백질원을 포함한 493개 제품 74개 브랜드의 표기 전체를 CSV로 공개합니다. 출처만 밝히시면 자유롭게 쓰셔도 됩니다.
이 글의 숫자는 표에서 자동으로 계산돼 데이터가 갱신되면 함께 바뀝니다. 수집 방법과 한계는 데이터 출처에 적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원료의 일반적인 성질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제품의 효과나 우열을 말하지 않습니다. 값이 실제 제품과 다르면 알려 주세요.